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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학과] 금빛 활시위를 당기는 박세은

조회 1,496

2022-10-24 10:40

[체육학과] 금빛 활시위를 당기는 박세은

 

 

동서대학교 체육학과 3학년 박세은 학생은 제 103회 전국체전 여자 대학부 60m 종목에서 346점을 쏴 1위에 올랐다.

세은 양은 광주 문산초등학교 4학년 때 체격 조건이 좋아 양궁을 시작하게 된 후 광주 체중, 체고로 진학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슬럼프가 찾아와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그 무거운 슬럼프를 이겨내고, 고등학교 3학년 제 100회 전국체전에서 고등부 개인전 금메달, 60m 은메달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최고의 선수들은 대학 진학보다는 실업팀에 입단하는 관례에 따라 광주시청에 입단했지만 공부에 대한 미련을 놓을 수 없어 조선대 야간학부에 등록해 주경야독에 매진하였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전국 남·여 종별선수권대회 여자일반부 3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며 놀라운 성과를 보였지만, 저녁이면 학교에 가 공부를 하는 자신이 운동에만 전념하는 선배들과 팀에 방해가 될까 노심초사 마음고생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공부에 대한 욕심을 포기할 수 없었던 세은 양은 올해 2022년 초, 광주시청을 나와서 동서대학교에 들어왔고, 원하던 공부와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학기에는 새 출발을 하게 된 동서대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초조감이 있었으나 이제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활을 쏠 수 있다고 한다. 운동은 기술, 체격, 체력, 심리적 요인 등이 수행을 결정한다.

팔 다리가 긴 탁월한 신체 조건과 체력, 그리고 엘리트 과정을 밟으며 익힌 수준 높은 기술을 세은 양은 이미 갖고 있다. 이에 더해 예민한 10대 시절 슬럼프를 이겨낸 정신력, 그리고 심리적 시련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자신에 대한 믿음 등 뛰어난 심리적 요인까지 지니고 있어 양궁 선수로서 대성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만든다. 또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을 때면 스스로 찾아와 상담을 하며 금세 환한 얼굴로 마음 속 갈등을 지워버리는 스트레스 대처 능력, 그리고 수업 시간에는 누구보다도 눈을 반짝이며 대답과 질문을 하며 적극적으로 임하는 공부에 대한 의지 등은 세은 양에 대한 기대를 점점 키워가게 한다.

세은 양에게 훈련 양을 물어 보았다. 평소에는 500-700발, 그리고 많은 날은 1,000발의 활을 쏜다고 한다. 훈련장이 학교와 떨어져 있어 이동하는 시간이 200발을 쏠 시간과 같다고 한다. 늘 800-1,000발 이상을 쏘고 싶은데 연습 시간을 이동 시간으로 소요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이 더 좋은 성적을 내면 교내에 훈련장이 생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그럼 또 좋은 후배들도 입학해 선순환 구조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제 곧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다. 세은 양 자신과 동서대학교와 대한민국을 빛낼 금빛 활시위를 힘차게 당기리라 기대해 마지않는다.

체육학과 이효경 교수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