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동서대학교 국제학과(DIS)에서 공부하면서 나를 변화시킨 것이 무엇일까? 이것은 요즘 나 스스로에게 매일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지나온 나의 인생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저는 부산시 기장군 소재 기장고등학교를 다녔다. 행정구역은 부산시이지만 거의 농촌이나 다를 바 없어서 외국어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저 주위에 외국어를 특별히 잘 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고교 학창 시절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 영어! 하면 토익이나 수능시험을 떠 올리며 치를 떨던 내가 외국어를 사랑하는 능력을 선사받게 되었다. 마치 아무도 예견치 못한 성인(聖人)들의 출현처럼….

그 날 부터 내 자신이 영어뿐 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와 같은 외국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을 한탄하며, 한국 사람들이 열광하는 영어부터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실행에 옮겼다. 나만의 영어공부 방법을 터득하려고 온갖 시행착오를 겪었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2001년 미국의 9·11 테러와 같은, 모든 사람들을 국제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한 사건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나는 지구촌(Globalization)이 돼 버린 세계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헌신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곧 그 생각은 나의 미래 지도를 밝혀주는 촛불이 되었고, 이윽고 나의 마음에서는 대학에서 국제학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다. 그러나 고교 학창 시절 한 동안, 나의 미래와 현실에 혼란이 생겨,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경시하여 내가 원했던 꿈이 무너지는 가 싶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담임 선생님께서 동서대학교에 국제학과(DIS)가 새로 생겼다고 알려주었다. 부산지역에서 최초로 영어로 수업하는 국제학과가 생긴 것에 기뻐서 주저 없이 동서대에 오게 되었다.

이 대학에 들어와서 1학년 생활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모든 수업을 외국인 교수님과 영어로 수업하는 것을 간절히 원했던 나에게는 꿈이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북한 전문가이신 마이어스 교수께서 영어를 문법적으로 옳게 구사하고, 글을 쓰는 훈련을 시켜주어서, 유창하지만 문법이 무시된 영어를 더 이상 구사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이때까지 엉망으로 영작을 해왔던 내 스스로도 놀랄 만큼 영작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다.

마이어스 교수는 수업 시간 때마다 국제이슈와 뉴스를 읽도록 경각심을 깨우쳐 주셔서 요즘에는 세계 뉴스를 알지 못하면 불안감에 시달릴 정도가 됐다.

특히 잊을 수 없는 것은 박동순 총장님의 배려로 DIS의 학생들이 미국에 가서 한 달간 공부하고 문화를 체험했던 글로벌 교육이었다. 거대한 대륙인 미국에 머물면서 다양한 인종들을 보았는데, 이는 나의 시야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미국인들과 직접 대화를 하는 가운데 내 스스로 잘못 구사한 말들을 깨달을 때마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는 이런 경험에 의한 깨달음을 오히려 즐겁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2학년이 된 지금 나는 내가 선택한 국제학과 전공과목과 ISP(International Studies
Program) 과목들의 수업을 위해 매주 마다 많은 분양의 원서 교과서를 읽고 이해해야 한다. 수많은 단어와 텍스트를 보면서 1학년 때에 배운 수업들이 나의 영어실력을 크게 향상시켜 놓았음을 알게 된다.

결론적으로 지난 1년간 DIS에서 보냈던 시간은 세계를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세계어가 된 영어를 학문적으로 쓰고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의 꿈을 이루어가는 확고한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앞으로 저는 미래에 국제문제를 다루는 사람이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할 것이다.

- 2009년 3월 20일 International Studies과 2학년 이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