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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술봉사단 24기 활동보고서

조회 11,041

2019-08-19 12:00

동서대학교 국제기술봉사단 24기

관광학부 4학년 이수연의 인도네시아 활동보고서

기간 : 7월 17일~8월 11일

장소 : 인도네시아 모조케르토·쿠팡 지역 시골마을 8곳

참가 인원 : 교직원 3명·학생 32명

 

"인도네시아 시골 마을에서 일을 하고 짐을 옮기고 걷는 매시간

눈앞에 있는 광경이 신기했고 그림 같았다.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높은 나무, 투명한 폭포는 힘들고 더운 나를 위로해주었다.

가로등이 없는 곳이었기에 매일 밤이면 깜깜한 세상은 별이 더 잘 보이게 해주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었다.

아무것도 없던 공터에 게이트가 생기고 주차장이 생기고

벽에 색을 입히고 눈에 보이는 변화는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2년 전 여름, 동서대학교 홍보대사로 활동할 때 국제기술봉사단 22기 환송식 행사를 리포트 한 적이 있다. 그때 처음 교내에 해외 봉사 프로그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당시 열정 가득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 가봐야지”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얼마 후 내가 DAIP 인도네시아에 참여했을 때, 수라바야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22기 국제기술봉사단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환송식 때와는 다르게 많이 타고 살이 빠진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열정 가득했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하는 현지에서의 경험담은 나의 마음을 바꾸었다. 호기심에서 “나도 꼭 국제기술봉사단에 참여해야 겠다”는 다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12월, 24기 국제기술봉사단으로 선발된 나는 한껏 들떠 있었다. 겨울 방학에는 연탄 배달 봉사, 소록도 봉사, 교내 행사 봉사에 참여하였고 학기 중에는 교육, 놀이 봉사와 Opening ceremony, Worship을 준비했다.

오랜 기간 꿈꿔왔던 활동이었기에 완벽하고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한 날들이 가득했다. 남들보다 부족한 댄스 실력에 더욱 연습해야 했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머리를 싸매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단원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던 첫 번째 과제인 Opening ceremony에서 우리는 정말 최고였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3주간의 기간 중 1주는 Mojokerto의 Nawangan 마을에서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타이완, 홍콩, 중국, 네덜란드 친구들과 생활했다. 봉사 프로그램은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마을 Welcome Gate와 커피숍 만들기, 마을 공동 화장실 벽화 그리기를 진행했다.

마을에 도착하기 전, 봉사활동 장소인 시골마을들은 높은 곳에 있고 열악한 환경이라는 소식을 들어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도착한 Nawangan은 아주 오래된 작은 시골 마을 같았다. 해가 뜨는 아침이 예뻤고 해가 지는 노을에 감탄했다. 무엇보다 밤하늘의 별을 잊을 수 없다. 태어나 본 밤하늘 중 가장 많고 또렷하고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했고 가깝게 느껴졌다.

매일 밤이면 우리는 쪼르르 일렬로 서 별을 보곤 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집, 새로운 음식에 적응하기까지 이틀의 시간이 걸렸을 뿐 불편하지 않았다. 특히, Mama의 손맛이 좋아 밥을 먹을 때면 “에낙”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편하고 맛있는 생활을 하던 내게 더 좋은 환경, 더 맛있는 음식을 주지 못해 미안해하고 마음 쓰던 우리 식구들은 나를 울보로 만들었다. 며칠 후 Kupang으로 떠나야 하는 나는 Nawangan 사람들이 너무 좋아 하루하루가 너무 아쉬웠다.

나머지 2주는 Surabaya에 있는 페트라 크리스찬 대학 친구들, Kupang에 있는 위디아만디라 대학 친구들, 홍콩 친구 Jonathan 함께 Kupang섬의 Tesbatan 마을에서 생활했다. 유치원 아이들을 교육하고 유치원 페인팅을 하였고 마을에 있는 관광지인 폭포의 Welcome gate, 주차장, 안내 표지판을 만들었고 폭포 주변 미화를 위해 노력했다.

Tesbatan은 Nawangan보다 생활환경이 열악했다. 다시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괴롭혔지만 이틀이 지나니 어느 순간부터 화장실도 잘 가는 나를 발견했다. Kupang은 일을 하고 짐을 옮기고 걷는 매시간 눈앞에 있는 광경이 신기했고 그림 같았다.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높은 나무, 투명한 폭포는 힘들고 더운 나를 위로해주었다. 가로등이 없는 곳이었기에 매일 밤이면 깜깜한 세상은 별이 더 잘 보이게 해주었고 나는 인도네시아 룸메이트 친구와 별구경을 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었다. 아무것도 없던 공터에 게이트가 생기고 주차장이 생기고 벽에 색을 입히고 눈에 보이는 변화는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던 순간, 아이들에게 “곰 세 마리” 동요를 알려주고 아이들이 따라 하던 그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안녕”, “안녕하세요”, “사랑해”를 말하는 그 아이들을 지금도 안아주고 싶다.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2주 전부터는 회의감이 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한국에서도 완벽하지 않은 내가 현지 사람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완벽하게 해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나 자신이 의심되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우리 한국 팀원들과 외국인 친구들, 마을 Papa들과 마을 아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달라져 가는 나를 찾을 수 있었다. 완성이 중요했던 나에게 그보다 과정이 중요해졌고 그 과정 속에서 기쁨을 찾아갔다. 서툰 나의 모습에도 마을 사람들은 항상 기다려주셨고 항상 웃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나도 덩달아 마음이 편해졌다.

이전 기수 선배들을 만날 때면 모두가 그곳을 그리워했고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보고 싶어 했고 추억을 곱씹으며 행복해했다.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 마을에 도착하기 전, 마을에서 생활하기 전에는 그 말이 의아했다. 이미 경험했으면서 왜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누구보다 Nawangan과 Tesbatan을 그리워하고 있다.

멀리서 웃으며 “수연”하고 부르며 뛰어오던 Nawangan 마을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다. 한 집에서 2주를 같이 살았지만 처음 일주일동안 부끄러워 몸을 배배 꼬던 둘째 만다린도, 항상 장난기 넘치던 첫째 엘도, 눈만 마주쳐도 고개를 돌리던 막내 마르코도, 그리고 누구보다 밝고 사랑스럽던 셋째 오비가 너무 보고 싶어 핸드폰에 담긴 사진과 영상을 무한 재생 중이다.

그곳에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지만 매일 아침, 저녁이면 4명의 아이들의 목소리와 뛰어놀던 소리로 떠들썩하던 집이 생각난다. 매일 밤이면 쪼르륵 서서 별을 보던 모습도, 한국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푸르고 맑은 하늘도 모두 잊고 싶지 않다.

국제기술봉사단은 나의 크나큰 도전이었다. COP 2019 식구들에게 나의 도전에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혼자가 아니었기에 26일간의 인도네시아에서의 소중한 추억이 생겼고 “함께”라는 따뜻한 단어를 다시 한 번 배우게 되었다.

이 따뜻함을 가득 안은 채 진짜 어른이 되어가길 바란다. 안전히 한국에 도착해준 우리 24기, 정말 고생 많았고 한없이 예쁘고 멋졌습니다! Aku cinta kamua♥